[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최근 5년간 30대그룹의 제조업 근로자 감소에도 불구, 정유화학사는 직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뉴스토마토>가 30대그룹 계열 정유화학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총 3만7048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7.1% 증가한 3만968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직원이 3.3% 감소(65만명→62만8000명)한 것과는 대조된다.
올해 기준 30대그룹에 포함된 정유화학사는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한화케미칼 ▲현대오일뱅크 ▲S-Oil ▲OCI ▲효성 등 9곳이다.
2012년 대비 2016년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화학(28.2%)이었다. 총 3291명(1만1683명→1만4974명)이 늘었다. 화학부문의 꾸준한 인력 보강 속에 지난해 4월 인수한 팜한농 인력 합류가 큰 폭의 증가율을 이끌었다.
롯데케미칼 역시 17.5%(2431명→2857명)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총 10년에 걸쳐 완공된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수르길 프로젝트)에 충원된 인력이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 2015년 7월 미국 엑시올과 합작계약 이후 내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현지에 구축 중인 에탄크래커(ECC) 플랜트에도 인력이 대거 보강됐다.
반면 SK이노베이션(-20.6%)과 OCI(-13.3%) 등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OCI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2년여간 진행된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력이 감소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012년 당시 엔지니어링본부에 모여 있던 기술 인력들이 2013~2014년 각 자회사(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SK인천석유화학)에 분할 편입되면서 직원이 줄었다. 4개 자회사 인력이 SK이노베이션 사업보고서 내 직원으로 집계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원 변동 폭은 적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업황 호조를 누리고 있는 30대그룹 산하 정유화학사 직원 증가율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3만9680명에서 올 3분기 4만2257명으로 6.5% 늘어났다. 소폭 감소한 GS칼텍스(27명)와 OCI(63명)를 제외한 7개사 직원이 늘며 지난해에 비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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