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005450)금융지주가 연말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조용병 신한금융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올 3월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단행되는 연말 인사인 만큼 인사 폭과 방향에 눈길이 쏠린다.
신한금융이 대규모 연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사진/신한금융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6일경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이사회를 열고 지주와 계열사 임원급 인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 임원급 인사는 부사장과 부행장, 상무 등을 포함해 총 14명이다.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과 히라카와 유키·이만우·이정일·이성량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신한은행 부행장을 비롯해 임원 인사를 결정한다. 행장이 추천하면 자경위에서 결정하는 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은행권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부행장급 인사다.
특히 신한은행은 부행장 7명 가운데 이동환 GIB그룹 부행장을 제외한 6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만료됨에 따라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 인사의 경우 지주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부행장 대부분이 연임하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올해 7월 조직개편에서도 임원진 인사는 소폭 단행됐다는 점에서 연말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올해 3분기
KB금융(105560)지주와의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통해 조직 쇄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기 만료를 앞둔 부행장은 서현주 영업기획그룹 부행장과 왕태욱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 최병화 기업그룹 및 대기업그룹 부행장, 권재중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이기준 여신심사그룹 부행장,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이다.
이 가운데 2013년 선임된 서현주 부행장과 2014년 선임된 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은 올해로 각각 5년차, 4차년차가 됐다는 점에서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부행장급 인사는 2년의 임기 이후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2015년 선임된 이기준 부행장과 지난해 1월 부행장을 단 허영택 부행장이 인사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신한은행 부행장보와 상무급에서도 10명 중 절반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부행장보의 경우 총 8명 중 서춘석 ICT그룹 및 디지털그룹 부행장보와 이창구 WM그룹 부행장보, 윤상돈 부행장보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아울러 조재희 리스크관리그룹 상무와 이명구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상무의 임기도 오는 31일 종료된다. 이들 임원은 모두 작년 1월 선임됐다.
지주 부사장직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임보혁 부사장과 우영웅, 허영택 부사장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신한금융 상무로 선임된 임 부사장은 2014년 부사장보를 맡은 이래 지금까지 부사장직을 유지했다. 우영웅 부사장의 경우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한은행 부행장보직과 지주부사장을 겸직해왔다. 이밖에 허영택 부사장은 부행장이 된 지 7개월 만인 올해 7월 부사장직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인사가 있지만 그 규모나 대상은 알기 어렵다"면서 "올 한해 강조해왔던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 등에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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