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CES서 신개념 안전시스템 DDREM 공개…졸음사고 막는다
응급상황에도 대응하는 기술로 향후 발전…’안전 최우선’ 자율주행기술 집중 개발
2017-12-21 11:45:04 2017-12-21 11:45:04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졸음 운전이나 심정지 등 운전자가 정상 운전이 불가능한 경우 차량이 운전자 상태를 판단해 갓길 같은 안전한 곳으로 차를 자동으로 이동해 정차시키는 신기술이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졸음 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012330)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에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운전 불가 판단시 차량이 자율주행모드로 안전 영역으로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은 사전적으로는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운전자를 구출해낸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는 졸음 등으로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인다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눈을 자주 감을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DDREM 시스템은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의 단계를 레벨 0~5로 나누는데 레벨4 이상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완전자율주행단계를 의미한다.
 
DDREM은 크게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가 졸고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 상태는 실내에 장착된 운전자 인식 카메라가 판단한다. 시선 이탈 여부, 눈 깜빡임 패턴 등을 센서가 체크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DSW(Driver Status Warning: 운전자 상태 경고) 기술이다.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한다. 이때는 DAW(Driver Awareness Warning: 운전 부주의 경고) 시스템이 작동한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며 불안한 주행을 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운전자 상태, 차량 움직임에 대한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졸음운전 사고 유형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분석할 예정이다.
 
졸음 운전이라는 판단이 들면 차량은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해 차를 이동시킬 안전한 장소를 탐색하게 된다. 고정밀 맵과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를 활용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안전 영역을 선택해 이동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갓길이 비상시 가장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영역이며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현재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졸음운전 여부나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주행 상황 등을 판단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시뮬레이터는 실차 검증에서 분석할 수 없는 다양한 외부 돌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집어넣어 기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다. 주행 시험장에서 이뤄지는 실차 시험은 지난 10월경 진행했으며 내년부터는 실도로에서 기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이 기술은 졸음 운전에 대응해 차를 갓길 등에 세우는 기능 중심으로 개발 중이지만 향후에는 운전자의 건강 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좌석 센서 등을 활용해 심정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DDREM'이 작동할 수 있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북미연구소에서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그뉴 이사는 “DDREM은 탑승자의 건강과 안전에 초점을 둔 자율주행기술이다”며 “현대모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관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DDREM 시스템의 작동방식. 사진/현대모비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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