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32개 성당, 태양광 설치에 팔 걷어붙였다
박원순 시장, 염수정 추기경과 태양광 MOU 체결
2017-12-27 11:15:00 2017-12-27 11:15: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232개 성당들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153만명 신자들에게도 설치를 독려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27일 오전 11시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MOU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 용량인 1GW(1000MW)로 확대 보급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 관련 1호 민관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보유 건물의 옥상, 유휴부지, 주차장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적극 확대하고, 신자에게도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독려한다. 서울시는 설치 보조금을 kW당 60만원 지원하면서 홍보·기술·행정 등까지 다각도 지원한다.
 
내년 응암동 성당의 3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치를 시작으로, 명동 천주교 단지 등 천주교 성당들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
 
내년 1월에는 명동성당 앞에 ‘태양광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해 천주교 신자와 국내·외 관광객들이 쉽게 태양광을 접하도록 할 방침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설치 장소를 제공하고 시가 설치한다. 충전기는 발전용량 120W, 충전량 250W로 충전포트 4개가 있으며 10분 동안 태양광이 발전하면 시간당 휴대폰 36대를 충전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이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에 각계 각층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시민의 자발적 참여기 때문이다. 천주고 서울대교구는 232개 성당에 신도 153만여명이 속해있다. 시는 이번 천주교 서울대교구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종교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 사회 각 분야와 태양광 발전 확산을 위한 협약을 지속 추진한다.
 
'태양의 도시, 서울'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100만 가구까지 확대 ▲설치 가능한 모든 공공건물·부지에 태양광 보급 ▲광화문광장 등 명소에 '태양광 랜드마크' 조성 ▲마곡지구 등 신규 도시개발지역을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 ▲권역별 '태양광 지원센터' 신설 등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박 시장은 “태양광 발전 확대는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미세먼지 저감 등 생존 문제와 연관돼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서울시와 함께 해줘서 감사하며, 앞으로도 시민 및 사회 각계각층과 함께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입구가 성탄 미사를 참석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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