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사업 진출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히는 '투명PI 필름' 사업 850억 투자
2017-12-27 18:10:00 2017-12-27 18:1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C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SKC는 27일 오후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850억원(SKC하이테크앤마케팅 170억원 포함)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9년 7월까지 진천공장에 설비를 도입하고, 10월 상업화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C에서 투명PI 필름을 만들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 고경도 코팅 등 필름 가공을 담당한다. 오는 2021년 이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SKC의 투자결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투명PI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여러 번 접혀도 자국이 남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커버 유리를 대신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오는 2019~2020년 본격화, 2022년 약 5100만대 가량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C 소속 연구원이 투명PI 필름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C
 
SKC는 현재 극소수로 알려진 투명PI 필름 개발사 가운데 사업 경쟁력 측면의 강점을 자신하고 있다. 투명PI 필름 제작공정을 유색PI 필름과 유사하게 고안해 생산공정이 익숙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산 초기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조기에 양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쌓아온 광학용 필름 생산 노하우와 필름가공업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기술력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필름 제조 단계에서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만들어온 SKC의 노하우가, 가공 단계에서는 스마트폰용 글래스 데코레이션 필름 등 난이도가 높은 제품을 만드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기술력이 투명PI필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경 SKC 투명PI사업팀장은 "SKC가 가진 강점을 살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양산 인증을 받는 등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양산 전까지는 파일럿 설비로 샘플을 생산하고 초기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C는 이번 사업 진출이 단순한 신규 사업 진출을 넘어 필름사업 재편의 이정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용선 SKC 필름사업부문장은 "내년부터 필름사업부문을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으로 개편하고, PET 필름 중심에서 벗어나 투명PI 필름, PVB 필름, 광학용 소재 등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고기능성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지분 인수 등 그 동안 준비해온 재편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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