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생활가전 렌털업계가 새해 품목 다각화에 나선다. 지금까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이 주력이었다면, 향후 의류관리기·의류건조기 등 의류 관련 제품과 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으로 렌털 품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4일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력 제품군 성장은 과열 경쟁 등으로 한계에 이르고 있는 반면, 렌털시장 규모 자체는 성장하고 있어 업계는 새 품목을 발굴해 렌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렌털업계 1위 코웨이는 새로운 렌털 품목으로 의류청정기를 선택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신년사에서 "혁신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열어줄 의류청정기를 비롯한 생활편리제품이 고객 여러분을 만날 것"이라며 렌털 품목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의류청정기 콘셉트 제품의 경우 검토가 끝난 단계"라며 "연구·개발 일정에 따라 출시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LG전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코웨이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8 CES에서 의류청정기 콘셉트 제품을 선보인다.
교원그룹의 환경가전 전문 브랜드로 정수기·공기청정기 렌털이 주력인 웰스는 지난 연말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의류건조기 시장에도 진출한다. 교원 관계자는 "의류건조기는 올해 5월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론칭했다 리콜 사태를 겪은 식물 재배기 렌털인 '웰스팜' 사업도 본격화한다. 웰스팜은 식물공장에서 수경재배로 자란 안심채소를 모종상태로 집까지 배송한 뒤 재배해 먹는 시스템이다. 교원 관계자는 "지난 11월 일부 부품 이상을 발견해 전량 리콜에 들어가 12월 리콜을 완료했다"며 "품질 업그레이드로 안전성을 높인 신제품으로 2월 재론칭할 것"이라고 했다.
청호나이스는 글로벌 최대 가전기업 중국 메이디(MIDEA)와 협력해 상반기 중 백색가전 일부 품목 렌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디와 청호나이스는 2006년 12월 중국에 합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쿠쿠전자는 렌털 신사업 영역으로 냉장고·세탁기를 정하고 사업성 등을 검토 중이다.
렌털 품목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기존 생활가전 품목만으로는 시장 확장성이 적다"며 "렌털 품목 확대 등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방문판매 조직을 갖춘 렌털업체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업체마다 차별화된 제품 발굴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안마의자 시장에 진출한 교원웰스는 올 상반기 의류건조기 시장에도 진출한다. 업계 1위 코웨이는 의류청정기를 새 렌털 품목으로 정했다. 사진은 교원 안마의자 모습. 사진=교원그룹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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