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남북 고위급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남과 북의 대표단 명단이 확정됐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대표단 단장으로 하는 5인 대표단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이 오후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정부가 제안한 5인 대표단과 대체로 급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5인 대표단을 북측에 제안했다. 조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으로 구성했다.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때 통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 실·국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된 이번 대표단 구성은 이례적이다. 통일부 장관과 차관이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최초다. 평창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대화 주제의 폭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러한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도 이견을 내지 않고 차관급인 조평통부위원장과 체육성 부상을 명단에 넣으면서 호응했다. 북측 역시 대화 주제를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암묵적 동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은 또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난 6일 급거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파견했다. 장 위원은 이번 주내 IOC 관계자들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에서 지난 3일 오후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남북직통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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