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과 일본이 8일 북핵·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연쇄회동을 진행했다. 양국 간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의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위안부 문제를 놓고는 당부간 양국의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국장을 차례로 만났다. 가나스기 국장은 이 본부장과의 오전 회동에서 최근 한반도에서 형성되고 있는 평화의 모멘텀(계기)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지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과의 오후 회동에서 양국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김 할머니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조치로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출연한 것을 놓고 “돈부터 (일본에) 보내야 (우리 정부가) 큰소리를 할 수 있다”고 했고, 강 장관은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달 28일 외교부 장관 직속 위안부 TF가 발표한 보고서에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무시한 채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우리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위안부 합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나스기 국장은 위안부 TF 발표 직후 주일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위안부 합의 유지 이외엔 양국 정부에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당사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끝까지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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