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3년까지 정화조 전부 폐쇄
하수처리 고도화 추진…빗물·생활하수·분뇨 한번에 처리
2018-01-10 14:53:23 2018-01-10 14:53:2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정화조를 폐쇄하는 등 하수 처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오는 2019년 6월까지 광진구 군자동·능동, 성동구 송정동 일대를 대상으로 '군자-2 소블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10일 밝혔다.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정화조 폐쇄 ▲음식물 쓰레기 직투입 ▲하수도와 IoT(사물인터넷)·ICT(정보통신기술) 기술 접목 ▲하수도 품질 향상이다.
 
이번 기본 계획은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중간 과정을 없애 빗물·생활하수·분뇨 모두를 하나의 관으로 바로 모아 물재생센터로 보내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하수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내용이다.
 
현재 서울 하수도는 빗물·생활하수·분뇨를 하나의 관에 모아 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하는 ‘합류식’이다. 문제는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서는 물재생센터 이전에 중간 과정이 있다는 점이다. 분뇨의 경우 개인 가정집에 설치된 약 60만개의 정화조가 1차 처리를 하고 하수도관으로 배출해 도심 악취가 발생한다. 생활하수는 음식물 쓰레기 등 고체를 별도로 버리는 시스템이어서 번거롭다. 이외에도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약 절반에 달해 침수, 통수불량, 하수유출, 도로함몰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분뇨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하면 도시 환경이 쾌적해지고 정화조 관리비와 분뇨 수거 차량 이용비 등을 아낄 수 있다. 설거지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개수대에 바로 버려도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하고 고도화된 기술로 처리되도록 한다. 시민의 편의가 늘어나고 쓰레기 봉투값, 처리 비용 등도 절감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수도 계획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비가 많이 내릴 때를 대비한다. 하수도와 IoT·ICT 기술을 접목해 유량·수질 계측기로 지역별 하수량, 오염 농도 등을 실시간 체크해 정화가 시급한 오수부터 처리하게 한다.
 
하수도 설계·시공 기준을 재정립하고 하수도 품질을 개선해 튼튼하고 장기간 사용하는 하수도를 만든다. 서울 지반 조사 결과와 하수도 주요 재료를 분석해 부식과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하수도설치·관리 지침을 만든다.
 
서울시는 작년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사업 지역의 현황을 조사·분석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정비 계획을 구체화해 2019년 6월 마무리한다. 2020년 6월까지는 기본 및 실시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군자-2 소블럭에서 하수도 정비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기간은 2020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는 연간 3000억원을 들여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번 하수도 사업으로 시민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수명이 늘어난 하수도가 도로함몰·침수 등 재해를 예방해 시민이 생명·재산 보호 효과도 누릴 것이라고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 군자-2 소블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위치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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