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이정웅 대표를 포함한
선데이토즈(123420) 창업자 3인방의 사임과 동시에 창업자들의 지분을 대량 사들이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캐주얼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가진 선데이토즈를 통해 그동안 저조했던 모바일사업을 키워나가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상장회사인 스마일게이트가 상장사인 선데이토즈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 나온다. 이같은 이유는 기존에는 창업자들의 지분률이 높아 목소리를 키울수 있었다면 사실상 스마일게이트가 의사결정하는데 무리가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를 창업한 이정웅 대표와 임현수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찬석 최고서비스운영책임자(CSO)는 지난 8일자로 동시 사임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이날 창업자 3인방이 보유하고 있던 선데이토즈 주식 255만주 중 140만주(15%)를 사들이면서 선데이토즈 지분이 20.89%에서 35.52%로 늘어났다. 이로써 창업자 3인의 지분율은 기존 26.65%에서 12.02%로 축소됐다. 창업자들은 1주당 2만5700원에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59억8000만원을 나눠가지게 됐다. 이정웅 전 대표는 보유 주식 195만0000주 중 120만주를, 임현수 전 CTO는 22만5000주 중 10만주를, 박찬선 전 CSO는 37만5000주 중 10만주를 대 양도했다. 하지만 3명이 뭉치면 대주주가 됐던 지분구조는 깨졌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 사진/스마일게이트
주식 양도에 따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선데이토즈에 대한 지분율이 대폭 늘어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 또한 애니팡 이후 이렇다할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캐주얼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가진 선데이토즈를 통해 그동안 저조했던 모바일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모바일게임 성과가 크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장르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시장을 키워왔다. 음악, FPS(총싸움), 전략 등 다 장르의 게임을 퍼블리싱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앞서 회사는 2014년 지배구조를 개편해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플랫폼사업을 통합해 관리하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출범하고 신작 배급과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적자가 69억원에서 39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적자폭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권혁빈 의장은 지난해 7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에서 물러나 투자 및 재무 전문가인 양동기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대표 자리를 넘기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으며 권 의장은 '큰그림그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이후 게임의 자체 개발 대신 투자와 인수합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흡수하면서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초 각자 대표로서 선임됐다가 현재 단독으로 선데이토즈를 지휘 중인 김정섭 대표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출신으로 인수합병 전문가이다.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와 함께 기업 투자,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4년 3월부터 선데이토즈 감사 및 사외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투자전략 담당 전무로 재직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9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내놓은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가 흥행하며 일약 굴지의 게임회사로 도약했다. 2016년 매출은 6619억원, 영업이익은 3748억원이다. 매출은 국내 5위였지만 영업이익은 넥슨에 이어 2위였다. 이 회사는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크로스파이어 매출은 전체 회사 매출의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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