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틱의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해명되지 않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가장 첫 번째 의문은 아주 오랜 과거의 의서에는 뚜렷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근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의학에 의해 관찰이 기록되기 시작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ADHD가 체계적으로 보고된 것은 1903년 조지 스털 박사에 의해서다. 당시 43명의 아동이 체계적으로 관찰돼 주의력과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1798년 영국의 크릭톤이라는 의사가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해 기록한 흔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조지 스털 박사 만큼 체계적이지는 못한 듯하다.
틱 장애도 비슷한 시기로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인 뚜렛에 의해 체계적인 관찰이 기록되었다. 틱이든 ADHD든 그 이전의 기록 흔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유사한 소아정신과 질환인 자폐증의 경우도 비슷한 시기 질병으로 분류되지만 이미 그 이전에 언어지연과 지적장애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애아동이 있었다는 것은 동서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만 자폐증이라는 개념으로 분류에 성공한 시기가 근대일 뿐 질병적인 현상체계는 이미 뚜렷하게 존재해 왔다.
다만 ADHD와 틱은 전혀 다르다. 현대의학에 의한 기록이 출현하기 이전의 기록은 살펴보기는 어렵다. 많게는 아동의 10% 가량에게서 관찰된다는 가장 대중적인 소아정신과 질환이 과거에도 유사한 형태로 존재했다면 대중적인 기록이 존재하지 않을 턱이 없다. ADHD의 경우 근대적인 대중교육의 출현과 교육기관내의 갈등이 보편화되며 등장하였기에 과거에는 문제가 덜 되었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동양의 대중 교육기관 출현은 서양보다 훨씬 앞섰지만 기록은 전무하다. 특히 틱이나 뚜렛의 경우 이상동작과 이상언어가 나타나기에 누가 봐도 병적인 현상이라 여겼을 터인데 동양에서조차 기록이 전혀 없다.
동양의학 의서에는 소아신경질환을 매우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 언어발달장애뿐 아니라 보행장애, 성장장애, 소아수면장애, 소아간질, 소두증, 수두증 등 다양한 발달이상 증상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품행장애를 동반하는 ADHD나 틱에 대한 기록은 찾아 볼 수 없다.
과거에도 존재했다는 합리적인 기록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두 가지 부분에서 의심을 가지게 한다. 첫째로는 ADHD와 틱이 신경학적인 이상이 분명하지만 유전적인 실체가 매우 약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유전적 경향이 강하다면 환경이나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게 관찰되어야 한다. 그러나 ADHD와 틱은 역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연속성을 가지지 못한다.
둘째로는 환경의 변화에 의존성이 매우 큰 신경학적 질환임을 의심케 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로 ADHD와 틱이 환경의 독소로부터 유발되는 환경질환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필자 역시 ADHD와 틱은 환경의 습격에서 유발되는 이상 질환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런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치료법에 닿을 수 있는 첩경이라 믿는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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