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24일 인도 현지 언론과 기아차 등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000270) 본사에서 시장조사TF팀을 맡아왔던 김용성 상무가 기아차 인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의 7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 착공이 이뤄진 가운데 김 상무가 인도법인의 마케팅과 영업을 위한 토대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지난 30년 동안 자동차업계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 왔다. 현대자동차 이탈리아법인장 출신으로 기아차에서도 프랑스판매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그 이후인 지난 2015년 본사 기획실에 배치됐으며, 2016년 말부터 기아차의 신흥시장 비중을 올리는데 집중하는 시장조사TFT팀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인도법인의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인도법인과 한국 본사 사이에 중계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인도 공장 착공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달 초 심국현 상무를 인도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심 법인장은 슬로바키아 생산공장을 관리했고, 중국 동풍열달기아공장관리팀장을 거쳐 미국 조지아공장 관리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바자즈알리안츠 생명보험 출신인 마노하르 바트 사장을 마케팅·영업 총괄에 임명했다. 바트 사장은 바자즈알리안츠 생명보험에서 일하기 전 인도 최대 완성차회사인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 인도법인에도 몸담았다. 마루티스즈키에서 마케팅 및 제품개발 부사장을,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판매담당 임원 등을 두루 거쳤다.
김용성 상무(왼쪽)과 마노하르 바트 마케팅·영업 총괄. 사진/afaqs
기아차는 차량 판매를 위한 인력 모집과 판매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판매망 구축에 9억달러(약 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해 8월 인도 4개 지역에서 기아 딜러 로드쇼를 개최해 기아차의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새로운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말 기아차 인도공장이 이미 착공됐다. 공식적인 기공식은 오는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공장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기아차는 빠른 시일 내에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공장 기공식은 상반기에 검토 중이나 미정"이라며 "본격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와 맞춰 인사가 진행된거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형근 기아차 전 부회장도 지난해 11월 인도 출장 길에 올라 현지 관계자 등을 만나며 공장 착공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오는 2021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해 216만㎡의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 생산공장을 완공해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19년까지 건설을 마친 뒤 그 해 9월부터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도 자동차시장은 2016년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5위 규모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말 인도 생상공착을 착공한 뒤 현지 인력과 판매망을 강화하는 등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사진은 인도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가 검수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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