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3년 후부터 입주난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강남권 입주시장의 시계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입주 물량은 내년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의 조사를 살펴보면 올해 강남4구의 입주물량은 1만5614가구(임대포함)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9886가구) 보다 57.9% 증가한 것이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1만54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에 3728가구가 입주한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353가구, 72가구다.
강남4구에는 내년(1만5732가구)과 2020년(1만1568)에도 1만가구 이상 입주하면서 예년보다는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각 구별로는 편차가 심한 상황이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에는 올해 1만5542가구가 입주 하지만 내년에는 4836가구까지 떨어진다. 이후 2020년에는 6480가구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강동구는 고덕지구 입주가 대거 몰린 내년에 1만869가구까지 급증한 뒤 2020년에는 절반 수준(5088가구)으로 줄어든다.
고무줄 같은 강남4구의 입주물량 변화는 재건축의 영향이 크다. 강남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 대부분이 재건축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2021년부터 강남권의 입주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다수의 사업장에서 관리처분계획신청이 이뤄졌는데 이들 가운데 신청 하자가 있는 곳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강남4구의 입주시장은 더욱 혼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올해 강남4구에서 입주예정인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규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부각 되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아파트 자리에 지은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593가구)는 입주가 진행 중이다. 인근 우성1차 아파트도 래미안으로 올해 분양 계획이 잡혀 있어 향후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416가구)는 4월에 입주한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 자리에 건설한 아크로 리버뷰(595가구)의 입주는 6월로 잡혀 있다. 7~11월에는 신반포 자이(607가구),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829가구),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751가구), 방배 아트자이(353가구), 레미안 루체하임(850가구)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을 헐고 지은 송파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39~150㎡, 9510가구로 구성된 신도시급 규모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치동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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