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허태수
GS홈쇼핑(028150) 대표(부회장)가 성장 한계의 돌파구로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면서 GS홈쇼핑의 온라인 취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TV쇼핑을 앞섰다. 하지만, 정규 채널의 정체, 송출수수료 부담, 해외사업에서의 손실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지지부진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70억원으로 전년 보다 6.3% 감소했다.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사진)은 TV홈쇼핑에 집중돼 있던 사업 역량을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사진/GS홈쇼핑
1일 G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45억원으로 전년 보다 12.3%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액은 전년 보다 1.3% 감소한 1조517억원이었으며, 순이익도 6.3% 줄어든 970억원에 그쳤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4분기 보다 13.7% 줄면서 390억원에 머물렀다. 차재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의 강도는 약하다"며 "SO 송출수수료 증가와 2016년 4분기의 기고효과도 부담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10월 초에 추석 연휴가 길었던 것이 취급액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인도 등 해외사업에서 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GS홈쇼핑은 구조조정을 통해 해외사업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다만 모바일 쇼핑은 1년 사이 18.3% 성장, 1조5562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하며 전체 취급액(3조9220억원) 증가를 이끈 점은 성과다. 이로 인해 온라인(모바일·인터넷) 취급액은 1조9159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 TV 쇼핑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TV쇼핑 취급액은 1조8394억원으로 0.6%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허태수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NHN페이코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5%를 확보했다. GS홈쇼핑은 올해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NHN페이코가 가진 데이터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 부회장은 또 IT 기반의 고객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해 모바일 차별화에 나선다. GS홈쇼핑은 906억원을 들여 오는 6월까지 군포시에 TV와 모바일 상품관련 자가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자동화 설비가 구축되면 시간당 기존 5000박스 출고가 1만5000박스로 확대되고,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해 모바일 성장성에도 기여할 걸로 기대된다.
한편으로는 정규 채널의 성장의 정체와 송출수수료 부담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차재헌 연구원은 "T커머스 취급고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ITPV 부문 송출수수료가 인상돼 SO 비용이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 역시 "IPTV 송출수수료가 취급고 성장에 따라 늘어나고 있다"며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송출수수료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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