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디젤게이트로 1년 3개월간 판매량이 전무했던 아우디코리아가 평택항에 묶여있던 차량 할인판매를 시작으로 국내시장 판매 재개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에 참가해 미래형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아우디의 신규등록대수는 214대로 수입차시장 점유율 1.02%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지난 2016년 8월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 혐의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줄곧 판매량 '0'대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고성능 스포츠카인 '더 뉴 R8 V10 플러스 쿠페'를 출시하면서 그달 처음으로 판매량 33대를 기록했다. 그 다음달인 12월에는 판매량 10대에 그쳤지만 지난달 평택항에 묶여 있던 2017년식 'A7 50 TDI 프리미엄' 146대를 할인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214대로 급증했다.
'A7 50 TDI 프리미엄'의 수입사의 공식 할인율은 10% 수준이지만 여기에 판매사별 10~12%의 추가 프로모션을 더해 최대 2100만원를 싸게 판 것으로 알려졌다. 9100만원짜리 차량을 700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 것이다.
현재 평택항의 출고 전 차량점검(PDI)센터에 남아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2700여대 수준으로 아우디는 A7 외에도 중형세단 A6과 A4, Q7 등에 대해서도 할인 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들은 현재 재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폭스바겐도 지난 1월 프리미엄 중형세단 파사트 GT의 사전계약을 실시하며 판매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파사트·아테온 등을 차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로 양분화돼 있는 수입차시장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2016년에 이어 작년에도 BMW를 1만대 가량 앞섰다.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9.54%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3대가 벤츠인 셈이다. BMW도 지난해 전년대비 21.51% 증가한 총 5만9624대를 판매하며 목표(5만5000대) 달성에 성공했다.
두 브랜드가 이 같이 성장한 데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지난해 영업을 멈추면서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다. 2016년만해도 수입차시장 판매 3, 4위는 아우디(1만5544대)와 폭스바겐(1만3148대)이 차지했었다. 양사가 같은 그룹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3위권을 놓친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시장에서의 순위 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차량 인증 취소로 판매가 중지된 폭스바겐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출고장(PDI)에 주차돼있다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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