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대화문턱 낮추는 미국…"남북관계 개선, 북핵 중단까지"
틸러슨 "대북 대화채널 열어놔…'사실상의 핵동결' 노력해야"
2018-02-18 15:26:48 2018-02-18 15:26:4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문턱을 낮추는 모양새다. 북미대화의 기본 전제가 되는, 일정기간 이상의 북한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위해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북미대화를 놓고 “당신(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 ‘CBS’와의 인터뷰 예고영상에서 “장관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대표하는 대화파 뿐만 아니라 대북 제재·압박 필요성을 강조했던 인사들 사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한다”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기 직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장 혹독한 대북제재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데 비하면 큰 변화다.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주변국과의 협력은 필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대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는 뜻을 밝힌 것도 북미관계 진전 필요성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로 북한 핵·미사일이 미국에게 실체적 위협이 된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사실상의 핵·미사일 동결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은 핵·미사일 중단 명분을 만들기 위한 첫 행보”라며 “남북관계 개선은 중단의 좋은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동 5개국 순방 세 번째 국가로 요르단을 방문한 지난 14일(현지시간), 요르단 외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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