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정부 '국정원 자금 수수' 추가 포착
2억 전달 정황 확인…장다사로 전 기획관 보완 수사
2018-02-21 16:12:43 2018-02-21 16:12:4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국가정보원 자금을 받아낸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거쳐 박재완 전 정무수석에게 2억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6일 박 전 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7일까지 이틀 동안 박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도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만원권 2만장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박 전 수석에게 건네주란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장 전 기획관에 대해 보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 전 기획관은 2008년 국정원 자금 10억원을 불법으로 받고, 이 자금으로 총선 대비용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정책 수행을 위한 것처럼 계약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1일 장 전 기획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손실·뇌물)과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13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5일 장 전 기획관의 전임자인 김 전 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손실·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2차례에 걸쳐 2억원씩 총 4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뇌물 혐의의 방조범으로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공소장에 적시했다.
 
박재완(왼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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