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방카·북 김영철 한자리에…25일 평창 폐회식 참석
청 "북미접촉 없어" 일단 선긋기…문 대통령은 양측 만나 대화 노력
2018-02-22 15:42:55 2018-02-22 15:58: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폐회식 참석차 23~26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의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단원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으로 구성했으며,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 김 부위원장은 당 통일전선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통일전선부는 남북교류와 대남공작 담당 조직으로 우리의 국가정보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입장에서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다.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북한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본다”며 “북한 대표단이 27일 귀환하는데 기왕 내려온 만큼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과 화해를 위한 여러 논의가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오후 민간항공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당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 상춘재는 각국 정상 등 귀빈을 초청할 때 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청와대 ‘충무실’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충무실은 일반 접견 장소로 상춘재보다는 격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방카 고문은 24일과 25일 미국 선수들의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고, 25일 저녁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미국으로 돌아간다. 북한 대표단과 이방카 고문의 체류 기간이 겹쳐 양측의 조우가능성에 관심이 모이지만, 청와대 측은 “이번에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나기에는 어색하지 않겠느냐”며 “이미 지난 번(10일) 만남을 시도했었다. 그 과정에서 두 나라가 상호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고 갔다. 당장 뭔가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닐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방카(왼쪽)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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