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기간 국내 증시 금메달 종목은?
2010-03-01 06:00:00 2010-03-01 06:00:00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벤쿠버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스피드스케이팅에 모태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등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반면 여자쇼트트랙 김민정 선수는 실격처리 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우리 증시도 올림픽 열기에 힘입어 함께 올림픽을 치른 듯 하다.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우리 증시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어떤 성적을 기록했을까.
 
◇ IB스포츠, 金연아 경기에 '오르락 내리락'
 
지난달 24일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5분 동안 주식 거래량이 뚝 끊기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김연아 선수에게 쏠렸다. 동시에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인 IB스포츠(011420) 주가 역시 김연아 선수의 발끝과 손끝에 따라 오르내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IB스포츠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해 경기 직전인 오후 1시쯤 9.70%까지 치솟은 5430원을 기록하다가 경기가 시작되자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전날보다 9.29% 내린 4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오르내린 셈이다.
 
거래량은 515만주를 기록해 지난 2006년 7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거래대금 역시 최고치인 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IB스포츠의 실적 모멘텀보다는 '김연아 효과'로 움직이는 주가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김연아의 상품성을 고려해봤을 때 동계올림픽 이후 관련 매출 급증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으로 봤을 때는 2009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라며 "김연아 선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단기테마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 SBS, 동계올림픽 성적.. '부진'
 
SBS(034120)는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단독중계했지만 주가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계올림픽 기간인 19일 SBS의 주가는 2.33% 내린 4만2000원을 기록하며 1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SBS 주가는 무려 7.69%나 급락했다. 22일 1.55%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5%가까이 내리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SBS의 실적모멘텀은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변 연구원은 중계권료와 관련 "SBS는 2006년 저가에 중계권을 사왔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크지 않다"며 주가가 내린 것은 "1월 일부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와 수급적인 요인이 주가를 눌러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흥행에 따른 광고판매 호황으로 1분기는 동계올림픽 특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올림픽 수혜주.. '활짝' 웃음
 
동계 올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홈쇼핑사들이 톡톡히 덕을 봤다.
 
CJ오쇼핑(035760)은 지난달 16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기 직전 방송된 어린이용 홍삼제품이 평소 방송 대비 2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다. TV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채널을 돌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구매가 이뤄진 것이다.
 
홈쇼핑 업계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있었던 지난주를 비롯해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했다.
 
GS홈쇼핑(028150)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된 13일 여성용 상품을 비롯해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이 있는 18일에는 남성 시청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성별 구분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구매가 가능한 영어강의 수강권 등 전략적 상품을을 내놓았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 획득한 26일에도 밀폐용기, 간고등어 등 전략 상품을 배치했다.
 
GS홈쇼핑의 주가는 23일 0.94%오른 7만5300원을 기록했고, 17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0%나 상승했다.
 
LED TV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가전제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3%나 신장했으며 매출의 대부분을 LED TV가 차지한다"며 "동계올림픽이 끝날때까지 LED TV 판매는 계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 월드컵·아시안게임..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기대
 
오는 6월과 11월 남아공월드컵과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증시전문가들은 스포츠 행사 관련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변 연구원은 "동계올림픽 ·월드컵은 SBS, 아시안게임은 KBS가 맡고 있어 SBS의 경우 상반기에 실적 상승 모멘텀이 높다"고 전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과 관련, "SBS의 수혜가능성보다는 삼성과 관련해 제일기획(030000) 주가의 상승가능성이 높다"며 "IB스포츠를 비롯한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MBC, KBS가 사전 협상 차질과 준비 미흡으로 동계올림픽 중계에 실패해 SBS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연이은 스포츠 행사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수익성 하락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됐고 스포츠 이벤트 등의 모멘텀은 여전하다"며 "동계올림픽 시청률이 상당히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광고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월드컵 경기는 3사 공동 중계의 가능성도 열려 있어 공동중계시의 중계권료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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