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환했다. 내달 9일 열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 북한 참가를 위한 협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등 북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55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출발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으로 돌아갔다. 우리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배웅을 받으며 귀환한 북 대표단 일행은 방남 성과와 북미대화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북 대표단은 오전에는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조찬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 대표단 일행의 방남 일정·동선은 대부분 비공개에 부쳐졌다. 사진도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의 일정과 사진·영상 등이 공개된 것과 대조적이다.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야권과 보수단체 등의 반발이 거센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비공개 회담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고 핵심 문제들에 대해 이견이 충분히 좁혀지지 않은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알려진 결과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 북한은 핵·미사일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지 않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했었다”며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 비핵화와 북미대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면 상당히 중요한 태도변화”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남북 간에) 상시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 논의 실무회담에서는 북측 대표단·선수단의 규모와 체류기간, 이동 경로, 숙식 등 편의 제공 등이 논의됐다. 남북은 지난달 17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평창패럴림픽에 북측이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기자단 등 150여 명을 파견키로 합의한 바 있다.
2박3일 간의 방남일정을 마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27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출경에 앞서 귀빈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