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절단 파견)특사 경험 박지원·김만복 "성과 도출 기대 "
박 "3박자를 갖춘 인물이 서훈"…김 "북핵 문제 해결 위한 탐색 필요"
2018-03-04 17:34:30 2018-03-04 17:34:3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청와대가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을 포함한 대북특별사절단 파견키로 한 데 대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 과거 대북특사 유경험자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0년 6월 김대중정부 시기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난 6·15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했던 박 의원은 “한미 간 신뢰 속에서 하면 된다”며 “(사절단을) 믿으면 된다”고 성과를 자신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미동맹과 신뢰 없이는 성사도, 성공할 수도 없다는 제 경험을 누차 밝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제가 싱가포르(접촉)에서는 밀사였고, 1차 상하이, 2·3차 베이징(접촉)에서는 특사로 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북한을 가장 잘 아는 분이 특사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3박자를 갖춘 인물이 서훈 원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실장까지 임명한 것은 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을 충분히 의식·배려한 것으로 또 다른 의미에서 최적의 인선”이라며 “북한에서도 트럼프 의중을 파악하는데 가장 좋은 상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정 실장 역시 대통령과 미국, 북한을 고려한 3박자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사절단 방북에 대해 박 의원은 “특사라는 것이 (원래) 비공개에서 공개로 가는데 이번에는 공개로 간다”며 “기간을 생각하지 말고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 일정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전 방북했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잘 풀려가고 있는데, 그 모멘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안보정책실정이 함께 가는 것은 적절한 판단”이라며 “성과도 기대한다”고 했다.
 
6일 미국에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김 전 원장은 “이번에 (북한에) 가서는 미북관계, 좀 더 구체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탐색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내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훈 원장이 밀사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성과 도출에 대한 자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 관람을 마친 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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