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2일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지인 아들을 추천했다는 특혜성 채용 의혹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하나은행 채용청탁 의혹과 앞으로의 거취 등에 대한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서류전형 특혜를 알고 추천한 것이냐' 등에 대한 질문에서도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최 원장은 평소처럼 금감원 정문으로 출근하지 않고 지하주차장으로 출근했다. 경호원까지 대동한 것을 보면 지난 주말 본인의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취재진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기자들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대학동기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0일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채용 비리를 대대적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금감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사 사장이 지인 아들의 이름을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이 나온다. 이 행위만으로 인사 담당자가 부담을 느껴 채용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도 반영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임원 추천자는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특혜를 받은 가운데 이는 "단순히 이름만 전달했다"는 최 원장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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