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 이어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지역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고급화 전략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13일 LG전자는 최근 쿠웨이트에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열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브랜드샵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매장, 서비스 체험존 구성, VIP 고객 대응 등을 갖춘 차별화된 매장으로 현지 유통망이 미비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 운영 중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프리미엄 브랜드샵은 모두 'LG 시그니처'를 갖추고 있어 LG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쿠웨이트 핵심 상권 중 하나인 로자나몰에 개점한 프리미엄 브랜드샵은 2개 층으로, 총 면적은 433제곱미터(㎡)다. 매장 내에는 'LG 시그니처'를 소개하기 위한 체험존을 마련해 고객들이 올레드TV, 세탁기,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쿠웨이트 로자나몰에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열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로자나몰 매장 출점 행사에 참석한 차국환 LG전자 중동아프카지역대표 부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지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지속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에의 지배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운영 중인 12개 프리미엄 브랜드샵에 더해 국가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출점을 계획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론칭한 이후 적극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의 대표 주자인 LG 시그니처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전세계 15개국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LG전자의 30여 해외법인 마케터 100여명이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 모여 LG 시그니처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의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LG 시그니처의 고급 기능들이 하위 모델에도 잇따라 적용되며 전반적인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60조원을 달성했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2년 연속 7~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 전략이 원자재 가격 상승, 통상 마찰 등 부정적 요인들을 상쇄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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