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박람회 온라인화 나선 한샘…업계 "시장 진출 신중해야"
가격·품질보증 앞세운 전략…문제 생기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도
2018-04-03 16:35:07 2018-04-03 17:09:1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샘(009240)이 온라인을 통해 입주박람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와 온라인의 편의성 등을 앞세워 기존 박람회 주관사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일각에선 섣부른 시장 진출이 오히려 기업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신규 아파트 입주에 필요한 가구, 가전, 포장이사, 각종 입주공사 등의 부문에서 검증된 제휴업체를 온라인 사이트에 입점시켜 운영하는 '한샘입주 온라인박람회' 홈페이지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축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주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옮긴 개념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아파트 계약서를 제출하고 입주가 증명되면 한샘이 지정한 가구, 가전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대해 대리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한샘은 입주박람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해왔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데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샘이 품질보증한다는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입주박람회의 경우 한샘 대리점이 중복으로 입점하기도 해 본사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500세대 이상 들어가는 아파트 단지는 입주자들끼리 입주카페를 만드는데 여기서 선정된 대표자가 입주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박람회를 연다"면서 "낮은 가격에 입주를 위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한샘이 갖추고 있는 제품을 포함해 LG전자와 제휴를 맺는 등 고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한샘이 입주박람회 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 진출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시작 단계여서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한샘이 입주에 관련된 개별 업체들을 총괄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업종 특성상 문제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한샘 브랜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샘이 브랜드 인지도와 온라인의 편의성 등을 앞세워 입주박람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섰다. 사진은 한샘 상암 본사 전경. 사진/한샘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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