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경쟁이 김용환 현 회장을 비롯한 3파전으로 진행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후보군에는 김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보군에 오른 김 회장과 김 전 원장, 윤 회장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농협금융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회장에 오르게 된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김 회장은 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과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5년 4월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돼 작년 1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도 최종 선임될 경우 농협금융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그는 농협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작년 1조1272억원의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을 거뒀다. 그러나 역대 농협금융 회장 중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과 과거 채용비리 파문에 휩싸였던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김 회장은 금감원 채용 비리 수사 당시 지인 아들의 금감원 채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관료 출신인 김 전 원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2001년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 2002년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실 부이사관을 거쳐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작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과거 FIU 원장 재직 당시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대전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행정고시 21회 출신인 윤 회장은 과거 시중은행을 거친 경력으로 민관을 아우르는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회장은 과거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과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을 지냈다. 이후에는 2007년부터 3년간
기업은행(024110)장을 맡았으며 2011년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 2012년 외환은행장으로 재직했다.
한편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번주 중으로 이들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오는 20일로 예정된 임추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같은 날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최종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추천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은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뉴스토마토 DB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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