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신작 잇따르는데…중국 출시 여전히 안갯속
판호 막혀 14개월째 중국 진출 막혀
문체부 "중국 게임시장 개방 등 근본 해결책 찾을 것"
2018-04-21 14:55:19 2018-04-21 14:55:1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2분기 들어 국내 게임사들이 공격적으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향하는 게임사들이지만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계속 미뤄지며 신작의 중국 출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판호 발급을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국내 게임사 판호 발급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 14개월 동안 국내 게임사는 중국 게임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중국 정부의 외면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6년 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의 판호 신청을 마쳤지만 판호 발급만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1월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판호 신청 후 발급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게임사들은 신작을 발표하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출시국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모바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를 내놓으며 중국을 제외한 251개국에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 회사의 '아이언쓰론' 역시 전세계에 출시하지만 출시국에서 중국은 제외됐다. 레볼루션은 별도의 중국 버전을 준비했지만 피싱스트라이크와 아이언쓰론 두 게임은 세계 단일 형태(글로벌 원빌드) 게임으로 별도 버전이 필요치 않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회사들이 원빌드 형태로 게임을 준비하지만 판호 장벽 때문에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판호 발급 지연 문제는 비단 한 회사만의 문제도 아니다. 게임 하나에 개발사·지식재산권(IP) 회사·퍼블리셔 등 여러 업체가 매달려 있다. 회사마다 계약 형태는 다르지만 신작이 출시되면 수익 배분을 기다리는 각기 다른 세 회사가 모두 게임의 성공을 바라게 된다. 레볼루션의 경우 개발사는 넷마블이지만 리니지 IP는 엔씨소프트가 갖고 있다. 중국 퍼블리셔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IP 수익은 로열티로 매출이 잡힌다"며 "회사에 따라 계약 내용은 다르지만 회사 IP를 활용한 게임이 흥행하면 IP 소유 회사에 이익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판호 발급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콘진원), 오석근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여한 '일대일로 한중문화콘텐츠 교류 민간 사절단'이 중국에 가기도 했지만 아직 구체화한 내용은 없다. 콘진원 관계자는 "사절단이 중국 공산당 왕야쥔 부부장을 만나 판호 심의 재개를 요구했고 중국 쪽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며 "구체적 실무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제1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에서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해 요구했다"며 "부처간 협업을 통해 중국 게임 시장 개방 등 근본적인 해결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판호 발급이 14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넷마블 '아이언쓰론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 사진/넷마블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