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드루킹·남북정상회담…지방선거 곳곳서 변수로
유불리 계산기 두드리는 후보들 …표심으로 이어질 지 미지수
2018-04-24 15:47:28 2018-04-24 15:47:2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최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과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 남북 정상회담 등 정치권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각 후보들이 유불리를 따지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우선 정부·여당이 주장한 6월 지방선거·개헌 동시 투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통상적으로 야당은 ‘공세’, 여당은 ‘방어’로 치러지는 지방선거 골격이 개헌 무산으로 공수가 완전히 바뀌는 상황이 됐다. 6월 개헌을 적극 추진했던 여당은 국민과 한 약속을 저버렸다며 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야당은 청와대와 여당이 통과도 안 될 개헌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며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이슈다. 앞서 유력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사태와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를 겪은 터라 충격이 더 크다. 반대로 야당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드루킹 논란을 ‘대선 여론조작’으로 규정하고, 특별검사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중이다. 특검 수용 시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단서까지 달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드루킹 논란과 관련해 일부 후보는 아예 공약을 접어두고 이슈 추종을 선거 전략으로 잡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서울시장 선거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후보는 대놓고 계속해서 문제제기에 나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은 행여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며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의 성과가 최근 정부·여당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드루킹 논란 이슈를 덮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종전선언’ 등이 결과물로 나오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정권 9년 간 이루지 못한 성과를 1년 만에 얻는다는 점에서 현 야당의 무능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슈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 지는 다른 문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세월호 사건’으로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지만, 결과는 9(민주당) 대 8(새누리당)에 불과했다. 2010년 천안함 사태 직후에 치른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인 한나라당이 6곳을 차지해 민주당(7곳)에 오히려 패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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