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상봉의 첫 인사는 “반갑습니다”였다. 두 정상은 오전 9시30분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힘찬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다.
푸른색 넥타이와 양복차림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오전 9시27분쯤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분계선 우리 지역으로 이동했다. 검은색 인민복과 뿔테 안경을 착용한 김 위원장 역시 도보로 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이동했다.
양 정상은 판문점 MDL에 콘크리트로 된 5㎝ 높이의 군사분계선 경계석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먼저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문 대통령은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라고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아닙니다.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아니아니, 아닙니다”라고 겸양의 뜻을 밝혔고, 재차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라고 재차 높이 평가했다. 인사말을 교환한 양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남측으로 넘어왔다. 1953년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남이다. 잠시 후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북측 지역 방문을 돌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이에 응하고 잠시 경계석을 넘어 북측 땅을 밟았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북한을 방문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남북을 왕래한 것은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경계를 없애자는 의미를 담은 일종의 퍼포먼스로 해석된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손을 잡고 있다. 사진/판문점공동취재단
판문점공동취재단 =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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