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와 증권가는 넷마블의 올 1분기 매출이 약 5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게임업계 연간 매출 1위에 오른 넷마블은 같은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72억원과 2001억원이다.
넷마블은 올 1분기를 신작 출시 없이 조용히 보냈다. 2016년 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덕을 봤던 지난해 1분기와 대조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당장 지난 12일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를 출시했고 19일부터는 전략게임 '아이언쓰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어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을 시장에 발표할 예정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넷마블의 레볼루션 매출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고 1분기 신작이 부재했다"며 "다만 신작을 2분기부터 발표해 다른 회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10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예고한 엔씨와 넥슨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볼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부진했던 엔씨는 '리니지M'의 꾸준한 인기로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는 올 1분기 엔씨 매출이 4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리니지M 실적이 유지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될 게임 라인업도 기대되지만 출시일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올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해 1분기 매출 747억9200만엔(약 7570억원), 영업이익 397억6200만엔(402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지난 2월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던파)'가 여전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 매출도 1분기부터 전체 반영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던파는 중국 동시 접속자 수 최대 5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던파 개발사 네오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3%에 달한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미국 스토리텔링 게임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인수 시기로 인해 이 회사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는 일부 포함됐지만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게임업계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왼쪽부터 경기 판교 넥슨 사옥, 서울 구로 넷마블 사옥, 경기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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