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5.02% 상승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른 서울의 공시가격은 10.19% 올라 전국 평균의 2배가 넘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02% 올랐다. 지난해 상승률 4.4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하락세에서 오름세로 전환한 2014년(0.36%)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저금리 기조 하에 풍부한 유동자금의 유입,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 활성화,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 주택 수요 증가 등이 이번 공시가격 변동률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10.1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5.0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의 영향과 강남권 중심 수요 증가 등이 이 같은 공시가격 상승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송파가 16.14%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어 ▲강남 13.73% ▲서초 12.70% ▲성동 12.19% ▲강동 10.91% ▲양천 10.56% ▲영등포 10.45% 등도 전국 평균을 훌쩍 뛰어 넘었다.
서울에 이어 세종(7.50%)도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주변지역 개발 영향으로 주택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집값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남(4.78%), 강원(4.73%) 등 10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경남 -5.30% ▲경북 -4.94% ▲울산 -3.10% ▲충남 -3.04% ▲충북 -2.91%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과 충북 등은 지역경기 침체, 인구감소 등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 공급물량 과다 등의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수준별로는 고가 주택일수록 공시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부산·세종 등을 중심으로 3억~6억원 주택은 6.91%, 6억~9억원 주택은 12.68%, 9억원 초과 주택은 12.26%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방을 중심으로 2억~3억 주택은 3.86%, 1억~2억 주택은 1.99%, 5000만~1억원 주택은 1.21% 상승에 그쳤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바싼 주택은 서울 서초구의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4㎡)로 68억56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66억1600만원에서 2억40000만원 오른 것으로 2006년 이후 13년째 공동주택 최고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한남더힐(전용 244.78%)은 지난해(51억4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오르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5.02% 상승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이 잇따른 서울의 공시가격은 10.19% 올라 전국 평균의 2배가 넘었다. 사진/뉴시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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