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일환으로 내달 1일부터 대북확성기 방송 시설이 철거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5월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방송 시설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북확성기 철거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대응 차원에서 관련 시설을 재설치한 이후 8년 만이다. 최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준수하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이 대북확성기를 우선 철거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최 대변인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초보적 단계로서의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일단 생각을 해서 먼저 시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의 조치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번 확성기를 먼저 방송을 중단했을 때 북한이 호응했던 것처럼, 이 부분도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행할 걸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북한 대남확성기 방송과 관련해서는 “지난 4월 23일에 저희가 방송을 중단했고, 그에 따라서 북한도 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 대변인은 “5월 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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