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례없는 호황에 D램 강자들의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 가운데, 2위인 SK하이닉스와 3위인 미국 마이크론 간 싸움이 치열하다. 미세공정 전환 후 수율 안정화를 이룬 마이크론의 추격세가 눈에 띈다.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액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6%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제외한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1분기 7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안 2위권 싸움은 치열해졌다. 마이크론은 2018년 회계연도 2분기(2017년12월~2018년2월) 매출액 73억5100만달러, 영업이익 3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3%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8조7100억원, 영업이익 4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0.1%.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1년 전만 해도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넘게 벌어져 있었다. 마이크론의 2017년 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3%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9.2%였다. 격차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좁혀졌다. 2017년 회계연도 3분기 마이크론 영업이익률이 35.1%,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45.5%였다. 이후 마이크론은 2017년 회계연도 4분기에 4.7%포인트, 2018년 회계연도 1분기에는 3.1%포인트로 SK하이닉스와의 간격을 좁혔다.
마이크론의 D램 공정.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20나노 초반대 D램 공정 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미세공정 안정화에 애를 먹어 그간 수익성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낮았지만, 최근 수율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기관 크레딧스위스(CS)는 "마이크론이 D램 원가경쟁력에서 경쟁사와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10나노 D램 공정 수율 안정화에서 갈릴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10나노 중반 D램 양산을 시작했고, 10나노대 제품 생산 비중을 연내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10나노대 D램 제품 생산비중을 전체 3분의 1까지 늘릴 예정이다. 마이크론도 10나노 후반 D램 개발에 성공, 본격적인 양산 채비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2위와 3위 간) 미세공정 수준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20나노대보다 원가절감 효과가 큰 10나노대 제품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D램 시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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