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디지털부문 선도은행'을 목표로 하는 농협은행이 본격적인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작업에 나섰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해 초부터 진행해온 스마트뱅킹 관련 앱 통합 논의를 마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통합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5개 앱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대상 앱은 'NH스마트뱅킹'을 비롯해 'NH금융상품마켓'과 'NH퇴직연금', 'NH스마트인증', 'NH스마트알림' 등이다.
현재 농협은행을 비롯해 농협카드 등 애플스토어 등에서 받을 수 있는 농협 관련 앱만 20개에 달한다. 앱 통합이 마무리되면 총 앱 수가 16개로 줄어든다.
농협은행은 통합 작업과 내부 테스트 기간 등을 거쳐 오는 12월 통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에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통합 앱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 위한 내부 공모도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 스마트뱅킹 앱에 이름을 붙인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뱅킹'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은행(000030)은 '원터치개인', 신한은행은 '쏠(SOL)', KEB하나은행은 '1Q BANK'를 사용 중이다.
기업은행(024110) 역시 'I-ONE 뱅크'로 스마트뱅킹 앱을 브랜드화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농협은행만 스마트뱅킹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다른 은행들과 달리 브랜드 네이밍 측면에서 차별화할 수도 있고 고객들도 헷갈리지 않을 수 있어 기존 이름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이처럼 앱 통합 작업에 나선 것은 보다 간편하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농협은행 고객 1300만명 중 약 700만명이 스마트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을 당시에는 1개의 앱에 대부분의 기능이 담겨있었으나 속도 저하 등의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컸다"며 "최근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통신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예전과 같이 1개 앱에 여러 기능을 담아도 문제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역시 올해 하반기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올원뱅크는 이달 초 '음성뱅킹'과 커뮤니티 기능 등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반의 '올원챗봇' 도입을 비롯해 자체 마일리지 제도 신설, 농·축산물 특가상품 전용관 구축 등을 추가해 '올원뱅크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원뱅크의 경우 젊은 층 고객 유입 효과가 상당한 편"이라며 "앱 통합 작업이 완료되면 새로 선보일 앱과 '올원뱅크'를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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