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오늘 하루,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하루를 보냈는데 참 좋더라! 하는 경험이 우리에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참 편리하지만, 편리함 뒤에 폐기물이 되었을 때는 우리 후손들과 환경에 긴 고통을 남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책상 위를 둘러보니 플라스틱이 참 많다. 다 치우면 업무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도 “그러나 환경보호는 나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비닐봉지 사용만 줄여도 원유사용이 줄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구환경보호’라 하면 ‘북극곰 살리기’ 같이 전 지구적인 일이 떠오르지만, 결국 우리의 생활습관에 달렸다”며 “좋은 경험과 작은 습관이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아이들에게도 남겨진다면, 그게 지구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환경의식은 세계 최고”라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같이, 국민 참여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일도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했다. 일회용품을 덜 쓰고 장바구니도 열심히 들고 다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들이 노력한 만큼 환경은 썩 좋아지지 않고 있다. 상수원 녹조, 미세먼지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참 미안한 일이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환경정책에 더 힘을 싣겠다. 국민들께서도 작은 실천으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플라스틱을 다 치우면 책상이 텅 빌 것 같다”며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의 ‘조금 불편함’이 우리 모두의 편리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매년 6월5일은 국제연합(UN)이 선정한 ‘세계 환경의 날’로 올해 환경의 날 공식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탈출’이다. 한국은 ‘플라스틱 없는 하루!’로 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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