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소형 안마의자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틈새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주택 소형화 속에 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공간 활용도를 앞세운 소형 안마의자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규모는 지난해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0년 만에 30배가량 몸집을 키운 데 이어 올해는 7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1위 바디프랜드, 2위 휴테크, 3위 코지마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상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생활가전렌털 주력인 중견기업 SK매직과 교원웰스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대기업인 LG전자도 뛰어들며 시장 확장에 가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소형 안마의자를 앞세워 1인 가구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는 1인가구 급증세와 맞물려 있다. 5년마다 발표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인가구는 전체의 27.2%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더하면 50%를 넘는다. 통계청은 2045년 1인 가구 비중이 36.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가구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택 소형화도 공간 활용성이 좋은 소형 안마의자가 주목받는 요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면적 40㎡이하 초소형 주택의 매매 거래비율은 2013년 11.1%에서 지난해 12.88%로 초소형 주택 거래량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업계 강자 휴테크는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슬로비'를 내놨다. 슬로비는 흔들의자와 안마의자를 결합한 콘셉트다. 오피스텔 등 설치 공간에 제약이 있는 곳에 거주하거나 서재 등에 놓고 1인 단독으로 쓰는 사용자를 겨냥하는 제품이다. 기존 100kg이 넘는 제품과 비교하면 슬로비는 43kg로 작고 가볍다. 기존 안마의자는 설치와 이동에 성인 2명이 필요하지만 소형 안마의자는 작고 가벼워 이동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게 장점이다.
SK매직은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해 '소파&안마의자'를 출시했다. 안마의자 기능이 있는 이 제품은 평상시에는 리클라이너 소파로 사용할 수 있다.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사용자의 체형을 스스로 인식해 등받이와 다리 부분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스윙모드가 있어 해먹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로 폭 65cm로 설치 공간 제약을 줄였고, 바퀴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무게는 80kg 이상의 기존 자사 제품보다 50%가량 가볍다. 스피커 내장으로 스마트폰 등을 연결할 수 있어 마사지를 받으며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업계 1위 바디프랜드는 '허그체어' 라인업이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안마의자처럼 전신 마사지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등, 허리, 목까지 마사지할 수 있다. 기존 자사 제품들이 일시불 기준 300만~700만원과 비교하면 이 제품은 100만원대다. 무게 또한 30kg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안마의자들이 4050 이상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면 소형 안마의자는 상대적으로 공간 제약이 있는 1인가구, 신혼부부를 겨냥하고 있다"며 "1인가구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중저가 보급형 라인업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1인가구가 급증, 주택소형화 등으로 가성비, 공간 활용도를 앞세운 소형 안마의자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휴테크 소형 안마의자 '슬로비'. 사진=휴테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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