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중랑물재생센터 제1처리장의 현대화를 마무리했다. 시는 중랑물재생센터 제1처리장을 지하화·현대화하는 ‘중랑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사업’ 1단계를 이번달 초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하루 하수처리량은 15만㎥에서 25만㎥로 늘었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 지상 하수처리시설이 철거되고, 대신 지하 공간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섰다. 기존 시설은 건설된 지 3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했으며, 강화된 방류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혐오 시설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앞서 작년 9월 지상에는 서울하수도과학관, 물순환테마파크 등 주민친화시설이 조성됐으며, 현재 한 달 5000명 안팎의 시민과 어린이 등 관람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또 이번 사업에는 생물막여과공법(SBAF)이 적용됐다. 하수처리 반응조에 미생물이 부착 서식할 수 있는 여재(여과용 재료)를 넣어 생물학적 처리와 물리적인 여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신공법으로, 대용량 수처리시설에 생물막여과공법을 적용한 일은 이번 사례가 국내에서 최초다.
생물막여과공법은 1차 침전지 → 생물반응조 → 2차 침전지 등 3단계 공정을 고속여과 → 생물여과의 2단계로 단축시켜 빠르고 안전하게 하수 처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수처리 마지막 단계에는 정밀한 여과가 가능한 중력식 섬유디스크필터공법을 활용했다. 용존산소,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SS), 총질소, 총인 등 방류수질 기준치를 충분히 만족하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하수·빗물이 그대로 한강으로 유입되는 일 것을 막기 위한 초기우수처리시설도 지하에 설치했다. 초기우수는 강우 초기에 비점오염물질, 하수관거 퇴적물, 오수 등의 오염물질을 함유한 하수로, 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을 넘어 하천변의 우수토구와 빗물펌프장 등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수를 뜻한다. 초기우수처리시설을 거친 빗물은 BOD와 SS가 40㎎/ℓ 이하인 상태로 방류된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중랑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사업으로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쉼터로 바뀌었고, 앞으로 단계적 사업을 추진해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이 사업으로 주민 생활환경과 한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랑물재생센터 지하의 생물여과 시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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