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안마의자 시장이 커지면서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본 안마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음파 활용 마사지, 두뇌 마사지 등 특화 안마 등으로 후발업체와 차별화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00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바디프랜드가 시장점유율 65% 안팎으로 1위를 차지하고, 2위 휴테크, 3위 코지마 등 국내 중소기업이 뒤를 따르고 있다. 안마의자 리그에는 LG전자와 중견기업 교원웰스, SK매직 등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00년 초반부터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만들어진 안마의자 시장은 초기 ODM(제조자개발생산) 주문 유통이 대부분이었고, 휴테크와 바디프랜드의 경우 기술연구소 등을 설립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공장과 협력해 독자적인 모델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이후에는 무중력 등 신기술을 적용한 안마의자가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기술 경쟁을 통한 후발업체와의 차별화 시도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휴테크의 최신 핵심 기술은 '음파진동 마사지' 시스템이다. 휴테크에 따르면 음파진동 마사지는 음파진동 자기회로를 마사지 유닛에 장착해 마사지 효과를 더한다. 약 70%의 수분으로 구성된 인체에 50Hz~300Hz 범위 내의 규칙적이고 유익한 음파 진동이 몸 속 깊숙이 퍼져나가 물리적 타격만 있던 기존 제품과 달리 깊고 부드러운 마사지감을 준다. 자체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가 자사의 핵심 역량이라고 휴테크 측은 설명했다. 음파진동 마사지가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 SLS9의 경우 6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바디프랜드의 최신 기술은 특허 출원된 '브레인 마사지'다. '브레인 마사지'는 두뇌에 혈액 공급을 촉진하는 마사지로, 회사 내 '메디컬 R&D센터' 중심으로 연구·개발됐다. 메디컬 R&D센터는 내과·신경외과·정형외과·한방재활의학과 등 전문의 5명이 소속돼있다. 최근 특허 등록된 '소화 촉진-숙취 해소 마사지 프로그램' 역시 업계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구성된 해당 프로그램은 척추부 주변 경혈을 자극해 소화를 촉진하고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플레이어들이 많아지면서 안마의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특허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단순히 마사지가 좋다는 게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기술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본 마사지 기능 이외에 숙취해소, 음파 마사지 등 신기술로 차별화하는 안마의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음파진동 마사지 기술이 적용된 휴테크의 플래그십 모델 SLS9. 사진=휴테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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