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후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양국 정상의 상대국 수도 방문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정직하고 직접적이었으며 생산적이었다”며 “그는 안보와 번영을 위한 역사적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 문구가 없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합의문을 보면 (CVID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북한 핵은 폐기될 것이다’라고 정확하고 명확하게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없다. 핵 문제가 해결되면 제재를 완화할 것이지만, 지금은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시작이 중요하다. 비핵화 검증 위한 많은 인력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7개월 동안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았다. 핵실험도 없었다”며 “모든 미사일과 핵실험장을 폐기키로 했고, 그것을 완전히 밀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 언제 방문할 건가’라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그 날은 제가 무척 고대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적절한 때가 되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 김 위원장도 백악관에 초대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했다. 또 “북미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상호 대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선 “앞으로도 짚고 넘어갈 것이다. 일본인 납치문제도 언급했다”면서도 “오늘의 분명한 목적은 비핵화다. (인권문제가) 비핵화 문제 이외에 가장 중요 의제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시기에 새 의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도 대북재제 해제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말한 절차가 어느 정도까지 보이지 않는 한 제재는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느 정도 도달한다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무력사용도 피하지 않겠다는 위협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답하기 까다롭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싫다”면서 “서울에는 수많은 시민이 있다. 굉장히 큰 규모다. 비무장지대(DMZ) 바로 밑이 서울이다. 전쟁이 나면 10만 명이라고 말하는데 2000만명, 300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5000만명도 죽을 수 있다. 서울이 경계선 바로 옆”이라고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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