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3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5세대(5G) 통신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오른다. 이번 경매는 정부 제시가격과 이동통신사들의 금액선택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시작된다. 한 사업자가 확보하는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클락입찰)와 블록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밀봉입찰) 순으로 진행된다. 3.5㎓(기가헤르츠) 대역의 280㎒(메가헤르츠) 폭은 10㎒씩 28개로 구성된다. 28㎓ 대역의 2400㎒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한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역폭은 3.5㎓ 대역이 100㎒, 28㎓ 대역은 1000㎒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총 3조2760억원이다.
1단계에서는 라운드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당 가격을 제시하면 이통 3사가 그 가격에 몇 개의 블록을 가져갈지를 결정한다. 1라운드 시작가격(블록당 가격)은 3.5㎓가 948억원, 28㎓가 259억원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고 공급과 수요가 같아지면 경매가 종료된다. 가령, 3.5㎓의 정부 제시 가격이 1000억원일 경우 A사가 10개, B사가 10개, C사가 9개를 입찰하면 총 29개로 총 물량인 28개를 넘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이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2라운드부터 이통사들은 금액선택입찰이 가능하다. 금액선택입찰은 정부가 제시한 가격 내에서 이통사가 원하는 금액과 블록 개수를 억원 단위로 2개까지 입찰이 가능하다. 정부가 1010억원을 제시하더라도 1005억원에 10개, 1010억원에 9개로 입찰할 수 있다. 가령, 3.5㎓ 대역에서 A사가 1010억원에 10개, B사가 1010억원 8개·1005억원 9개, C사가 1010억원 9개를 입찰한 경우 낙찰가는 1005억원으로 결정된다. 블록 개수 28개가 맞춰지는 구간은 B사의 1005억원 9개(A사 10개, C사 9개)를 적용한 경우다. B사는 9개를 구매할 경우 1005억원까지만 낼 의사가 있고, A사와 C사는 1010억원까지는 10개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3사의 의사가 모두 맞춰지는 지점인 1005억원으로 낙찰가가 결정된다.
김경우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14일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 제시 가격으로만 경매가 진행되면 사업자의 의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될 수 있어 금액선택입찰을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1단계는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50라운드까지 경매가 종료되지 않을 경우 추가 라운드 밀봉입찰로 1회 진행된다. 김 과장은 "라운드별 입찰증분은 1%이지만 실제로 0.3~0.75% 범위에서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확보한 블록을 배치할 대역(위치)을 결정한다. 사업자는 모든 대역 위치별로 0원부터 무제한으로 억원 단위로 입찰할 수 있다. 전체 대역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각 사가 원하는 구간별로 금액을 다르게 입찰할 수 있다. 김 과장은 "다른 주파수 대역과의 간섭과 확장성 등에 따라 이통사별로 선호하는 구간이 다를 것"이라며 "모든 조합 중 최대 금액 조합을 선정한다"고 말했다. 최종 낙찰가는 1단계와 2단계의 합으로 결정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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