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가운데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필요 시 실세 정치인을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허익범 특검은 14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현역 정치인을 수사하겠다는 생각은 김경수 전 의원이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에도 여전한가'란 질문에 "그런 원론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필요가 있으면 그분이나 다른 분이라도 변함없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 특검은 지난 8일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수사 대상에 포함된 정치인에 대해 "필요하면 조사한다"며 "필요성 여부는 수사를 개시할 때 밝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허 특검은 지난 12일 특별검사보 후보자 6명을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허 특검이 추천한 3일 이내인 오는 15일까지 6명 중 3명을 특검보로 임명한다. 허 특검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팀장 추천 명단도 보냈다. 이와 함께 허 특검은 특검보와 수사팀장이 정해지는 대로 논의를 거쳐 나머지 파견검사 12명을 법무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허 특검은 이를 포함한 필요한 준비를 완료하고, 27일쯤부터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필명 '드루킹'으로 활동한 김모씨는 지난달 17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네이버 뉴스 기사의 댓글 중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에 대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천 순위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주로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를 김 당선인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고, 댓글 조작과 관련한 내용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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