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자금 연체 ‘신용유의자’ 청년 구제 나선다
서울 거주·대학 졸업 19~34세 청년…초입금 5% 지원
2018-06-27 13:51:34 2018-06-27 13:51:34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 속에서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로 전락한 청년들을 지원한다. 
 
시는 학자금 대출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청년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사회인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34세 이하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수는 2348명으로 학자금 대출 부채 총액은 231억 원이다. 1인당 평균 984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총 1억6300만원을 투입해 약 200~25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고 있거나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19세~34세 중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을 받고 6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를 연체해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청년이다.
 
시는 신용유의자가 한국장학재단과 분할상환 약정을 체결하면 채무 금액의 5%(초입금)를 지원한다. 초입금은 신용유의자에서 해제되기 위해 분할 상환 약정을 맺을 때 처음으로 납입하는 일정 금액이다. 시가 분할 상환 약정 금액의 5%를 지원하고 해당 참여자가 분할 상환 약정을 체결하면 초입금 중 추가 자기 부담금 없이 신용유의자에서 해제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원금을 갚지 못해 불어난 연체금 일부를 새롭게 감면해준다. 청년들이 기존에 지급했던 초입금의 자기부담금도 없앴다. 의무로 이수해야 하는 금융 교육·상담도 기존 약정 체결 전에서 후로 변경해 청년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신청 기간은 3개월('17년 1개월)로 늘려 청년들이 분할 상환 약정을 결정하는 데 사전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청년 신용유의자 지원은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지원으로 시는 지난해 학자금 대출 신용유의자 총 210명에게 1억3566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다음달 2일부터 9월28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자를 모집한다. 지원자는 ▲주민등록등본 ▲대학졸업증명서 각 1부를 제출하면 된다. 
 
초입금 지원 이후 참여자는 시가 안내하는 금융 교육·상담 프로그램을 1회 이상 의무로 참여해야 한다. 상담 진행과 교육 참여를 증명할 수 있는 결과물은 오는 11월 말까지 제출하면 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대학 학업을 위한 학자금 대출 때문에 2030세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신용유의자로 전락하는 것은 공정한 기회의 보장 차원에서 볼 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시는 앞으로 금융 상담·교육 연계를 통해 2030세대의 건강한 금융 생활이 지속가능하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토크 콘서트' 에서 박원순(오른쪽 두 번째)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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