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12일 서울구치소 수감자를 다시 불러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 경위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닉네임 '둘리' 우모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프로그램 개발자이므로 개발 경위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것이 있다"며 우씨의 소환 이유를 설명했다. 우씨는 지난 6일에도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우씨는 '드루킹' 김모씨 등과 함께 총 2286개의 네이버 아이디와 킹크랩 등으로 총 537개 기사의 댓글 1만6658개에 184만3048회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 등이 범행에 사용한 킹크랩은 자동·반복 작업 기능을 갖춘 매크로 프로그램, 아이디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유동 IP 변경, 네이버 웹브라우저 쿠키값 초기화, 웹브라우저의 사용자 정보값 변조, 아이디와 비밀번호 보관·관리, 작업 대상 뉴스기사 보관·관리 등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한 김씨의 또다른 공범 '서유기' 박모씨를 1일과 5일 불러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우씨를 상대로 지난 10일 확보한 유심 관련 자료도 확인할 방침이다.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 관계자 7명은 10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출판사 1층 현장에 버리기 위해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해당 휴대전화 21대와 칩이 뜯겨 나간 상태인 유심 보관용 플라스틱 케이스 53개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부터 통신사 3곳에 대해 집행하는 방식으로 유심칩 가입자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유심 보관용 케이스에는 네임펜으로 닉네임이 적혀 있는데, 대부분 경공모 회원의 닉네임으로 확인됐다. 박 특검보는 "가입자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영장을 집행 중"이라며 "유심칩이 떼어져 있는데, 케이스에 적힌 닉네임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모(49)씨의 핵심 측근 필명 '둘리' 우모(32)씨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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