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국내에서 '지유(GU)'를 론칭하며, 유니클로와의 윈윈(Win-Win)을 노린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에서 유니클로와 인접한 곳에 출점해 매출이 성장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닿는대로 인접 점포를 늘리는 방향으로 유니클로와 동반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GU 한국 런칭 기자 간담회에서 GU 주요 상품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SPA는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로,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패션업체들뿐 아니라 이랜드 '스파오',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신성통상 '탑텐' 등 국내 패션기업들도 잇따라 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GU는 2006년 일본 도쿄 근처의 지바현에서 1호점으로 출발했다. 이후 저가 진이 히트하며 인기몰이를 했고 2014년 8월 연 매출액이 1000억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연 매출액은 1991억엔(약 2조원)이었다. 현재 일본에서 총 3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2013년 상하이에 1호점을 냈으며 2014년 대만, 2017년 홍콩에 이어 오는 9월 한국으로 진출 반경을 넓힌다.
국내 첫 매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420평 규모로 연다. 남성, 여성, 키즈 라인업을 마련했으며, '오버 사이즈 코트'나 '스키니 팬츠' 등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특별 디자인 상품들도 소개한다.
GU는 한국 고객만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스토어, 스타일링 전문가인 'GU 어드바이저' 서비스로 고객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GU 어드바이저는 고객 개인을 위한 맞춤형 스타일링 서비스로, 매장 직원들이 단순히 접객하는 것 이상으로 고객의 스타일링을 제안할 예정이다. 컬러 및 메이크업 등 패션과 관련된 전문적인 연수를 받은 직원들이 배치된다. GU는 향후 무선식별시스템(RFID)을 활용, 디지털을 융합한 패션 디지털 스토어도 제시할 예정이다.
유니클로가 베이직 패션이라면 GU는 트렌드 패션을 추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 가을 시즌을 공략할 트렌치코트, 와이드팬츠, 오버사이즈 니트 등을 선공개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세금 등을 포함해 일본 GU에 비해서는 다소 비쌀 전망이다. 유노키 오사무 대표는 "유니클로 대비 가격은 일본에서의 차이를 반영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판매 실적을 분석해 제작수량과 판매수량을 최대한 맞추는 데 주력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U는 9월 1호점 오픈에 앞서 내달 24~26일 3일간 홍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한국사업책임자는 "유니클로와 함께 GU가 세계 넘버원 브랜드가 되기 위해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하는데 패션 선진국인 한국 진출은 필수"라며 "매장, 상품, 서비스 등에서 한국 고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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