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철강주가 동반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이 철강제품에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를 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발 악재가 철강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럽연합(EU)은 이날부터 23개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잠정 발동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년(2015~2017년) 평균 수입 규모를 초과하는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의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그동안 미국에 수출됐던 제품이 EU로 몰려들면서 EU 업계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으로 수입품에 대해 내리는 규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지만 세이프가드로 철강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이은 EU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철강 가격 교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지만 EU의 세이프가드는 미국 232조처럼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철강 가격 상승이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열연 가격은 연초 톤당 710달러에서 7월 현재 1013달러로 40% 이상 올랐고 같은 기간 EU에서도 50% 가까이 상승했는데 미국의 232조 조치가 영향을 미쳤고 EU의 세이프가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포항제철소 제강공장 전로 모습.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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