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정위 간부 불법 취업' 정재찬 전 위원장 내일 조사(종합)
김학현·신영선 전 부위원장 이어 피의자 신분 소환
2018-07-24 15:27:38 2018-07-24 15:27:3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퇴직 간부의 불법 취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재찬 전 위원장을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정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정 전 위원장을 상대로 공정위 고위 간부 다수가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을 무마하는 대가로 취업 특혜를 받은 과정에 개입한 의혹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 전 위원장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부위원장을, 2014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학현 전 부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 고위 간부의 취업 특혜에 관여한 혐의 외에도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회장으로 옮길 당시 취업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10일 한국공정경쟁연합회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51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김 전 부위원장은 공정위 간부의 불법 재취업에 관여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만 대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회장을, 2014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공정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김 전 부위원장의 후임자인 신영선 전 부위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근무했으며, 올해 3월부터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공정위 고위 간부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공정위 기업집단국과 운영지원과, 심판관리실 등을, 26일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과 대림산업(000210), JW홀딩스(096760), 신세계페이먼츠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이달 5일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현대건설(000720), 현대백화점(069960), 쿠팡 등을, 10일 유한킴벌리를 압수수색했다.
 
공직자윤리법 제17조는 4급 이상의 일반직 국가공무원 등은 퇴직일부터 3년 이내에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업체 등에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 없이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년 3월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6회 공정거래의 날 기념식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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