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령관 "계엄문건, 송영무 장관이 위중함 인식할 정도로 보고"
2018-07-24 17:04:35 2018-07-24 17:04:3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은 24일 박근혜정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 “3월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첫 보고를 했으며, (장관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대면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행된 국방부 업무보고 후 의원들의 질문에 “(문건을) 작성한 인원 중 일부가 본인에게 보고해서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령관은 “참모들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직속상관인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최종 결심을 해서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문건을 놓고 가라고 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당시 이 사령관으로부터) 5분 정도 다른 것을 보고받고 (기무사 문건이) 중요한 것이라고 해서 ‘놓고 가라, 지금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날 업무 후 혼자 보면서 상당히 고민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기억이 엇갈리는데 대해 송 장관은 “증인이 있다.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해당 문건 작성과정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 사령관은 “기무사는 계엄 관련 계획 작성부서가 아니다. 합동참모본부 계엄과가 담당한다”며 “구체적인 시행계획 등은 합참에서 작성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장관도 “(계엄령 문건을 파악한) 당시 지방선거와 남북대화 등이 지나고 나면 확실한 수사를 시킬 예정이었다”고 언급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이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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