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여심 잡기 나서
브랜드 캠페인·특화 프로그램 등 선봬
2018-08-02 11:00:11 2018-08-02 11:00:11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자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을 통해 더 많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whatsnext’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캠페인은 응원 영상 게재, 홍보 대사 위촉, 여성 고객 특화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구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을 통해 캠페인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실제로 패션 디자이너 겸 사업가, 영화감독, 교사 겸 달리기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우디 여성들이 자신의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또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유명 여성 인사 3인을 선정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들을 한국에 초청해 브랜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좌측부터) 패션 디자이너 림 파이잘, 사업가 바이안 린자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겸 여행 블로거 샤디아 압둘 아지즈. 사진/현대차
 
사업가인 바이안 린자위,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여행 블로거인 샤디아 압둘 아지즈,  패션 디자이너인 림 파이잘 등 3인은 앞으로 일상 생활에서 현대차를 실제로 사용하면서 얻은 경험을 사우디 여성들에게 전파한다. 또 현지 신차 보도 발표회, 여성 안전 운전 교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브랜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이안 린자위는 "사우디 여성들이 여성 운전 허용에 따른 사회의 변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운전을 기점으로 향후 여성들이 사회에서 맡게 될 다양한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차는 또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도심 내 쇼핑몰에 디지털 기기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여성친화적 디지털 쇼룸인 ‘시티 스토어’를 개설했다. 스토어 영업사원도 여성으로 채용했다. 현대차는 향후 담맘, 제다 등 사우디 다른 도시에도 시티 스토어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 운전자 시승 서비스 지원을 위한 전용 앱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여성 고객들이 현대차 서비스 시설에 쉽게 접근하도록 6개의 여성 고객 전용 라운지를 구축하고 전담 직원도 배치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주행 안전사양 및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PDW)을 현지 차량에 적용한 안전 패키지를 구성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우디 여성을 배려해 프론트 도어 선셰이드도 제공한다. 외부 활동 시 전통의상인 아바야를 착용하는 점을 고려해 아바야 도어 끼임 경보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신규 개발했다.
 
현대차는 이밖에 별도 전담조직인 ‘사우디 여성 고객 케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마케팅 및 판매전략 수립, 현지 시장조사, 이슬람 율법을 포함한 법규 점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여성 운전 허용을 기점으로 사우디 여성의 본격적인 사회 진출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사우디 여성을 비롯해 전 세계에 주요 소비자로 부각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사우디를 비롯해 UAE, 오만, 쿠웨이트 등 14개의 중동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엑센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쏘나타 등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하고 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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