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세단으로 안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식행사에 제네시스를 타고 다닌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7월말까지 제네시스 판매량은 총 3만59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최상위 모델인 EQ900이 5646대, G80이 2만2565대, G70이 7708대를 기록했다. 특히 EQ900은 최근 이 부회장이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타고 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에쿠스와 체어맨을 의전 차량으로 이용했는데 올해 2월 석방 이후 제네시스가 추가됐다. 삼성전자 전무급 이상 임원들도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을 이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EQ900에 탑승하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ANDATV 캡처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에도 G80과 EQ900이 의전 차량으로 제공됐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출범하면서 G80(과거 제네시스)과 EQ900(에쿠스 계승모델)을 선보였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G70 출시 행사 당시에도 직접 발표에 나서 "제네시스는 항상 고객을 위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4월부터 제네시스 구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350명의 전담 매니저를 통한 1:1 맞춤형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EQ900과 G80 모델 판매량이 감소 추세이기는 하나, 이는 두 모델 출시 시기가 3년 가량 지난 영향이 크다. 독립 브랜드 출범 후 첫해인 지난 2016년 한해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은 6만5849대로 현대차 전체 세단 판매량의 19.4%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8.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G70은 월 평균 1000대 이상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EQ900 부분변경 모델(G90)과 G80 2.0 가솔린 터보모델을 선보여 제네시스 흥행에 다시 불을 지핀다. EQ900 부분변경 모델에는 국산차 최초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 A8 등 고급 수입차에 채택된 이 기술은 주행 상황에 맞춰 램프의 밝기와 방향을 차량이 스스로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신차들이 올해 11월 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Q900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이미 위장막 차량을 도로주행하는 사진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회사 측은 "출시 시기는 공식적으로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친환경차 확대 전략에 맞춰 제네시스에도 내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이어 2021년 순수 전기차(E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4개 모델 등 총 38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 론칭 2년만에 거둔 성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평가만 놓고 보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결과에 대해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비유를 들어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도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중 최고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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