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자신과 동거인 김모씨에게 '악성 댓글'을 단 혐의로 기소된 누리꾼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허위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4일 오후 김현덕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판사 심리로 열린 주부 김모씨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재판 직후 출석 이유에 대해 "허위로 자꾸 댓글이나 사실을 과장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고 본다. 이를 바로 잡고 법정에 호소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법정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로 소명했느냐는 물음에 "맞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댓글이 다 허구라고 생각하는지, 피고인들의 주장이 모두 허구라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이 차를 타고 법원 청사를 떠났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최 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씨의 최종 학력이 중학교 졸업이 아님에도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 "출생의 비밀요. 중졸 첩이 그렇게 문란한데 애들이 꼭 최태원씨란 보장이 있나요? 유전자 검사하면 반전 결과가 나올지도 몰라요"라는 댓글을 게시하는 등 총 5회에 걸쳐 최 회장과 김씨에 대해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명예를 각각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회장과 김씨는 2016년부터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4월 포털사이트 아이디 51개를 골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중 12명을 입건했는데 김씨는 이들 중 한 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주부 김모씨의 명예훼손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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