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온산 해양2공장 매각키로
가동 중단 2년 6개월여만…일감 부족 원인
2018-08-19 10:37:43 2018-08-19 10:37:43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온산공장(해양 2공장)을 매각한다. 지난 2016년 1월 가동 중단한지 2년 6개월여 만으로, 일감 부족이 원인이다.
 
19일 현대중공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21일 이사회에서 유휴 생산부지(온산공장외) 매각 승인 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 부지는 오는 25일 전후로 가동 중단하는 해양야드(울산 동구 방어동 소재)와는 다른 곳으로 가동 중단 이후 자재 등을 쌓아두는 용도로 활용했다. 회사 측은 "온산공장은 과거 해양플랜트 일감이 많을 때 추가로 매입했다가 작업 물량이 없어 가동 중단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 온산공장 준공식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은 1983년 준공한 방어동 해양야드만으로 작업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약 10km떨어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약 20만㎡ 규모 공장을 추가로 만들어 2012년 11월부터 가동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이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끊겼고 결국 지은지 3년여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방어동 해양야드까지 중단하면 해양플랜트 사업은 당분간 완전히 멈추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확보를 위해 수차례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참여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인건비가 한국 대비 3분의1 수준인 중국, 싱가포르 업체들이 싹쓸이 해갔다. 지난 4월엔 현대중공업과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글로벌 석유회사 BP마저 중국-프랑스 컨소시엄에 일감을 발주했다.
 
회사 측은 해양플랜트 일감을 다시 수주하면 방어동 해양야드를 재가동할 계획이지지만, 당장은 해당 부문 인력 2600명 중 영업, 설계, 기완료 프로젝트 보증 등 필수 노동자를 제외한 나머지를 무급 휴직으로 전환하고 필수 인력도 기본급 20%를 반납토록 노조 측에 요청한 상태다. 해양플랜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 운영하던 1인 지사도 이달 말 철수한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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